"보이지 않는 상처: 케냐 페이스북 콘텐츠 검토자들의 외침"
여러분, 평소 SNS를 사용하면서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가 매일 접하는 깨끗한 뉴스피드가 사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고통 위에 세워졌다는 점을 말이죠. 오늘은 케냐에서 일어난 한 충격적인 사례를 통해 이러한 ‘숨겨진’ 희생의 이면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영상들"
2024년, 케냐에서 진행된 특별한 소송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소송의 주인공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를 위해 콘텐츠를 검토한 전직 직원들, 즉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로 인해 심각한 심리적 외상을 입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들은 어떤 콘텐츠를 검토했길래 그런 피해를 입게 되었을까요?
회사에서 검토자들에게 배정한 작업물에는 납치, 폭력, 살인, 아동 학대, 성적 일탈, 심지어는 동물과 사람 간의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불법행위들이 담긴 비디오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케냐 나이로비에서 활동했던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이 여성은 자기 직업이 가정에 안정적인 생계를 제공하리라 기대했지만, 그녀가 실제 겪은 것은 끔찍한 극단적인 영상 숙지와 정신적 황폐화였습니다. 한 번은 뱀과 인간의 불법적 영상을 필터링한 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토해내야 했던 기억을 기자들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우리는 AI가 모두 해결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지금쯤 인공지능(AI)이 이런 콘텐츠 검열을 대신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합니다. AI는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끔찍한 내용을 이해하고 필터링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여전히 사람이 개입해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약 4만 명에 달하는 콘텐츠 검토자를 두고 있으며, 그들 중 상당수가 동아프리카 지역과 같이 인건비가 저렴한 곳에서 고용됩니다. 청년층이 많은 케냐의 콘텐츠 검토자는 낮은 임금을 대가로,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결코 접하지 않기를 바라는 ‘악몽 같은 콘텐츠’를 상대하고 있습니다.
"카페같은 건물, 하지만 그 안은 지옥이었다"
나이로비의 비즈니스 파크 중심에 자리한 오피스. 외부에서 봤을 때 이곳은 현대적이고 활기찬 사무실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끊임없이 밝은 조명과 차가운 에어컨 아래에서 1분마다 새로운 영상을 판단하는 빠듯한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극도로 소모적이었고, 감당하기 힘든 내용들이 모든 업무에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한 검토자는 에티오피아 내전에 대한 영상을 다루던 중 극단적인 처형 장면을 보아야만 했습니다. 충격을 받았던 그녀가 자리를 뜨자, 상사는 재빨리 다가와 다시 돌아가라고 강요했다고 합니다.
"정신적 대가: 어느 날 갑자기 변해버린 삶"
이렇게 하루하루 지속되다 보면 사람은 점점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진단을 받은 검토자 수는 무려 185명에 이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심리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과거에는 겸손하고 긍정적이었다고 스스로를 묘사했던 한 검토자는 이후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가족 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Trypophobia'**라는 새로운 두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는 수많은 구멍 패턴에 대한 공포증인데, 그녀는 부패한 손에서 구멍을 통해 기어나오는 구더기 영상 때문에 이 공포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복지도, 배려도 부족했던 시스템"
소송에 따르면 메타와 하청업체는 검토자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들은 전문적 의료 지식이 없는 비의료 상담원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직원들이 요청한 의학적 도움의 요청은 종종 무시되었고, 회사 측은 이들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현실을 눈감았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인류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책임"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단순히 케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콘텐츠 필터링의 책임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놓여 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남깁니다. 과연 우리가 누리는 디지털 세상이 진정 모두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그 이면의 고통과 대가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여러분도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당신의 의견을 나눠주세요. 그리고 이런 숨겨진 구조를 이해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고민해봅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