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소설 창작의 가능성과 고찰

AI 시대의 소설 쓰기, 가능할까?

요즘 들어 "인공지능이 결국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특히, 창작 활동을 하는 작가나 예술가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그다지 달갑지 않을 수도 있죠. 사실, 최근 미국 작가협회(Authors Guild)에서는 "인간이 직접 쓴 책"이라는 인증 마크를 출판물에 적용하려 한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AI가 만든 작품과 사람이 쓴 작품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이겠죠.

하지만, 저는 이 논란을 조금 다르게 접근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출판사가 제 새로운 소설을 빨리 마무리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지금, 과연 생성형 AI가 글쓰기의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까? 직접 테스트해 보기로 했습니다.


ChatGPT, 너 이제 소설도 쓰니?

제 소설 The Turnglass의 후속작은 셰익스피어가 친구 크리스토퍼 말로우의 실제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처음 등장하는 악역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악당인데요, 저는 ChatGPT에게 이런 설정을 설명하고 몇 줄을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이미 매킨토시,” 셰익스피어는 중얼거리며 본능적으로 단검의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대체 어떤 악운이 널 내 앞에 데려온 거냐?”

와, 일단 분위기는 제대로 살렸네요. 그래서 한 줄 더 부탁했습니다.

"매킨토시가 씩 웃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날카로운 치아가 하얗게 빛났다."
“내가 너에게 할 말을 똑같이 돌려주마, 음유시인.”
“네가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다니더군. 그러다간 네게도 안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괜찮은데요?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우리 악당이 충분히 ‘스코틀랜드스럽지 않다’는 것.

그래서 다시 요청했습니다.

"매킨토시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서둘지는 말라구, 셰익스.’
‘요즘 네놈이 쓸데없는 질문을 너무 많이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지 뭔가.’
‘그거 참, 네게 좋을 게 없을 텐데 말야.’”

좋아, 약간 나아지고 있어! 하지만 더 강한 스코틀랜드 억양을 원했기에 다시 한번 수정해 보라고 했습니다. ChatGPT는 예상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반응했죠.

"‘노오오, 그렇게 서둘진 말라구! 이 번지르르한 사센나흐 놈아!’
‘네놈, 자꾸 헛짚고 다니면 골로 갈 줄 알아라.’"

드디어! 제대로 된 스코틀랜드 느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설 속 전개에는 격렬한 액션도 필요하겠죠?


결투, 그리고 운명의 대결

그래서 ChatGPT에게 격렬한 몸싸움을 추가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돌진했다.
매킨토시가 셰익스피어를 벽으로 밀어붙이자 벽돌 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셰익스피어는 팔꿈치를 내리쳐 그의 어깨를 강타한 뒤,
매킨토시의 옷깃을 움켜쥐고 몸을 돌려 그대로 운하로 내던졌다."

이 정도면 할리우드 영화급 연출 아닙니까? 하지만 ChatGPT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매킨토시는 물 위에서 거칠게 숨을 내쉬며 외쳤다. ‘네 녀석, 마치 악마가 붙은 것 같군.’"

흠. 만족스럽네요. 하지만 한 단계 더 과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 주여, 넌 마치 원한 품은 광란의 하긴(Haggis) 같구만!’"

…스코틀랜드 전통 음식인 하긴이 악당의 입에서 나온 것까지 보면, 이건 확실히 AI의 창의력이 폭발한 부분입니다.


AI와 함께하는 글쓰기, 과연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여기까지 실험해본 결과, ChatGPT는 확실히 스토리를 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서포트 역할일 뿐, 완전한 창작을 대신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AI가 간단한 스토리 전개를 도와주는 것이 앞으로 작가가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AI에게 물어볼 수도 있죠.

"두 사람이 몸을 가누고 있던 찰나, 느닷없이 칼을 든 자객들이 골목에 들이닥쳤다. 맞서 싸워야만 하는 상황! 뜻하지 않게 함께 싸우게 된 둘, 결국 조심스럽게 동맹을 맺는데…"

의외로 흥미로운 전개인데요? 다만, 이 스토리가 제 소설의 기존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는지는 따져봐야겠죠.

결론

AI가 글을 대신 써줄 수 있을까요? 음… 당장은 아니지만, 일부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저의 다가오는 신작 The Waterfall에는 AI가 직접 쓴 문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향후 점점 발전할 AI 기술이 창작자들의 작업 과정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는 앞으로 지켜볼 가치가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혹시 AI를 활용해 창작의 번거로움을 줄인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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