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건강 서적, 믿어도 될까? 소비자를 위한 현명한 선택 가이드

챗GPT가 쓴 건강 자가도서? 의외의 진실과 우리가 주의할 점

최근 아마존 전자책 코너를 둘러본 적 있으신가요? 'ADHD 자가 진단', '집중력 향상 식단', '자신감을 높이는 하루 5분 루틴' 같은 자가도서들이 눈에 띌 필요 이상으로 많아졌다는 걸 눈치채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이 책들 중 상당수가 '사람이 아닌 챗봇'이 쓴, AI 생성 콘텐츠라는 것이죠.

오늘은 AI가 작성한 건강 자가도서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소비자로서 우리가 어떻게 주의해야 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 AI가 쓴 자가 건강 서적, 믿어도 괜찮을까?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최근 AI가 작성한 ADHD 관련 책들이 아마존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떤 책들은 그럴듯한 제목을 달고 (‘남성을 위한 성인 ADHD 탐색 가이드’, ‘ADHD 다이어트 & 피트니스’ 등) 마치 전문가의 조언처럼 보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AI 탐지 기업 오리지널리티AI(Originality.ai)에 따르면, 이들 도서 중 다수가 100% AI가 작성한 콘텐츠로 분석되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AI가 썼다는 게 꼭 나쁜 걸 뜻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이 콘텐츠의 ‘정확성’과 ‘윤리성’에 있습니다.


💣 위험한 사례: 정신 건강 정보를 퍼뜨리는 "위험한 허상들"

예를 들어, ADHD 진단을 최근에 받은 영국의 리처드 워즈워스 씨는, 아버지가 추천해 준 아마존 전자책을 읽다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은 보수 성향의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의 인용구로 시작하고,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이야기들, 감정조절 문제에 대한 무책임한 경고 등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건 “ADHD를 진단받은 남성은 일찍 사망할 확률이 네 배 높다”는 문장이 버젓이 책에 실려 있었다는 점입니다. 과학적 근거 없이 공포를 조장하는 ‘가짜 의학 정보’가 독자에게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죠.

AI가 잘못된 정보를 섞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인터넷상의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하기에, 신뢰할 수 있는 연구 논문과 함께 음모론, 가짜 뉴스, 커뮤니티 루머까지 섭취합니다. 이런 AI가 '전문가' 행세를 하며 쓰는 책,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


🧠 왜 이런 책들이 생기고 있나? – 아마존의 구조적 문제

아마존 전자책 시장(KDP, Kindle Direct Publishing)은 누구나 쉽고 빠르게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점은 있지만, 최근엔 이 구조가 남용되고 있습니다.

AI가 만든 콘텐츠는 빠르고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어, 콘텐츠를 ‘양산’하려는 이들에게 유혹적인 수단입니다. 사용 도구도 ChatGPT, Claude, Gemini 등 아주 다양하죠.

문제는 아마존의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 한 번 올라간 책은 삭제되지 않는 한 계속 판매되고, 소비자 리뷰가 쌓이기도 전에 수많은 새 책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책이 팔릴 때 아마존은 수수료를 받고, 콘텐츠가 질 낮든 고품질이든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AI 콘텐츠가 책장이 아니라 검색 최상단에 등장하게 되는, 일종의 ‘정보의 무정부 상태’가 발생한 셈입니다.


⚠️ 생성형 AI 콘텐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컴퓨터공학자 마이클 쿡 교수(King’s College London)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AI는 독성물질 섭취, 위험한 화학 혼합, 건강 지침을 무시하라는 식의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해 아마존에서 판매된 일부 채식 가이드북이나 버섯 채집 안내서에는 독버섯 시식을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이는 각국 보건 기구들이 경고까지 했던 사안이었습니다.

AI가 의료, 심리, 건강 등 민감한 영역을 '혼자' 다룰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전문의의 검수 없이 게시된 건강 가이드는 오히려 독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 소비자를 위한 팁: AI 서적, 이렇게 구별하고 조심하세요

💬 다음 항목을 체크해보세요:

  1. ❌ 저자 정보가 불명확하거나, 사진이 인위적으로 느껴질 경우
  2. 🧾 참고문헌 없이 ‘~라고 합니다’만 반복하는 문체일 경우
  3. 📉 지나치게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공포를 조장하는 표현이 많을 경우
  4. 🔍 리뷰 수가 매우 적고, 내용이 비슷하거나 추상적인 경우

이런 책들은 AI가 작성한 가능성이 크므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건강, 심리, 약물, 식습관 등 당신의 삶에 실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라면 꼭 전문가 리뷰나 검증된 출판사를 거쳤는지 확인하세요.


🔧 업계와 플랫폼의 책임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의 섀넌 발러 교수는 “출판사가 AI 도서를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사회적 해악을 부추기는 ‘윤리적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현재로선 법적인 제한은 거의 없습니다. AI가 썼다는 라벨을 붙일 필요도 없고, AI가 말실수를 하더라도 책임 소재는 희미합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다면, 이 무책임한 생태계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습니다.

아마존은 내부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가진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규제나 사전 검증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여전히 수많은 AI 책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AI 기술은 엄청난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접근성과 낮은 출판 장벽이 오히려 잘못된 정보의 유통 통로가 되어선 안 됩니다.

➡️ 독자로서 우리는 책을 '읽기 전에 살피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 플랫폼은 콘텐츠가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하며,
➡️ 교육 기관과 전문가들은 ‘AI 정보 읽기’를 새로운 리터러시로 가르쳐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AI가 쓴 책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내가 쓰는 메모 앱, 번역 도구, 심지어 블로그 초안도 어쩌면 이미 AI 손을 거쳤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검토되고” 사용되었느냐에 있습니다.

다음에 전자책을 구입할 때, 아니면 블로그 글에 공유할 정보를 검색할 때 꼭 기억하세요. '정보'와 '혼란' 사이의 경계는 생각보다 얇다는 것을요.

📚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우리가 먼저 걸러내야 합니다.

💬 여러분은 AI가 쓴 건강 정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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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AI 콘텐츠 이야기,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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