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문화 편향: 우리가 배우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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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그린 '전형적인 호주 아빠'…왜 도마뱀을 안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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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의 손끝에는 언제나 ‘AI’라는 도구가 붙어 다닙니다. 스마트폰, 검색엔진, 사진 편집 앱,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문서 프로그램 속에도 생성형 AI가 들어가 있죠. 놀랄 만큼 정교하고 놀랄 만큼 설득력 있는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그 안은 얼마나 균형 있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을까요?

📸 “호주 아빠를 그려줘” – 그리고 나온 결과는?

2024년 5월, 인터넷 연구자들이 재미있고도 놀라운 실험을 했습니다. Adobe Firefly, Midjourney, DALL-E 3 등 주요 이미지 생성 AI 도구에 ‘An Australian father(호주 아빠)’라는 간단한 프롬프트를 넣어본 것이죠.

그 결과, 거의 모든 이미지에서 반복된 특징이 있었습니다. 백인 남성, 자연 속에서 활동하는 듯한 모습, 그리고… 어떤 이미지에서는 심지어 이구아나를 안고 있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문제는 대체 이구아나가 왜 등장했냐는 거죠. 이구아나는 호주 토착 동물이 아니거든요!

이 장면 하나가 많은 걸 말해줍니다. 생성형 AI가 학습한 데이터는 편향돼 있고, 때로는 맥락을 완전히 무시해버리기도 하며,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AI가 본 ‘이상적인 호주 가정’? 현실과 거리 먼 환상 속 이미지

"호주 가족", "호주 엄마", "호주 아빠"…이런 키워드에 따라 생성된 이미지들은 마치 시간이 1950년대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황량한 붉은 흙의 대지, 울루루와 같은 뻔한 자연 경관, 해변에서 쉬고 있는 푸른 눈의 백인 가족들. 이국적인 다양성보다는 단일적인 이미지에 가까웠죠.

관련 실험에서 확인된 AI 이미지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녔습니다:

  • 백인이 기본값(Default)
  • 전형적 이성애 가족 구조(heteronormative)
  • 도시보다는 시골과 해변 배경
  • 원주민이나 소수 인종은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등장해도 왜곡된 형태

🌏 중요한 건 ‘누락된 목소리’

그 어떤 프롬프트에서도 AI는 원주민(First Nations People) 가족을 기본값으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원주민 아버지나 어머니 이미지는 명시적으로 요청하지 않는 한 생성되지 않았죠. 게다가 "Aboriginal Australian’s house"라는 프롬프트에 대한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Meta AI는 풀로 지은 오두막, 화덕, 벽에 원주민 예술을 그려놓은 집을 ‘전형적인 원주민의 집’으로 묘사했습니다. 이는 마치 과거의 ‘야만적인 이미지’로 되돌아간 듯한 인상입니다. 정확한 현실 반영이라기보다는, 낡은 편견에 기댄 전통적 시선을 재현한 거죠.

💬 편향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이런 결과들이 나온 이유는 단순합니다. 생성형 AI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콘텐츠, 이미지, 텍스트로 훈련됩니다. 그리고 그 언어 데이터와 시각 데이터는 이미 특정한 세계관과 문화 편향을 반영하고 있죠.

이 AI들은 자신이 직접 사고하거나 판단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대신 그들이 ‘어떻게 훈련됐고’, ‘어떤 데이터를 많이 접했느냐’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즉, AI의 편향은 우리 인간 사회의 편향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죠.

📚 사례: 영화 속 클리셰도 이와 같지 않나요?

예를 들어 보세요. 우리가 TV에서 본 외국 영화 속 ‘한국’은 한옥, 가야금, 김치밖에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모든 한국 사람들이 전통 한복을 입고 살아가는 것처럼 묘사되죠.

반대로 ‘호주’ 하면 캥거루, 코알라, 빨간 흙, 서핑을 하는 백인 남성이 떠오른다? 이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AI는 현실보다 ‘콘텐츠 속 이미지’를 보고 학습하기 때문에, 이런 인기 클리셰나 스테레오타입을 자주 재생산합니다.

💡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AI를 훈련시킬 때,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포함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2. 인간 감독자(Human-in-the-loop)가 실제 AI 산출물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데이터의 ‘공정성과 대표성’을 고민하는 사회적 대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잊지 말아야 할 점은, AI는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더 공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AI 역시 그러한 가치를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 줄 정리

“AI가 만들어낸 것은 단순히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편향된 데이터를 가지고 살아왔는지에 대한 증거입니다.”

📢 [관련 링크]

  • 🎨 생성형 AI란 무엇인가요? → AI 콘텐츠 생성 원리와 사례 보기
  • 🧠 편향된 AI의 위험성 → 알고 쓰는 AI 가이드
  • ⚖️ 인공지능 윤리와 데이터 주권 → 내 정보, 내 권리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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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에게 ‘한국인 아빠’라고 입력한다면 어떤 이미지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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