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섹세션(Succession)』, 최고의 드라마? 그리고 침묵한 공룡 미디어
지난 25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었던 텔레비전 쇼’ 1위를 뽑으라면? 많은 평론가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작품이 떠오릅니다. 바로 HBO의 『섹세션(Succession)』.
하지만, 이 드라마를 찬양한 호주의 유력 보수 언론
오늘은 언론, 권력, 그리고 침묵의 어색한 동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현실: 머독 가족과 『섹세션』
2025년 10월,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이 기업 리트리트 버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칼럼에서 이 쇼의 영감이 된 ‘머독 가문(Murdoch family)’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었습니다.
🗞️ 현실을 그대로 가져온 드라마, 그러나 현실세계에선 함구?
『섹세션』은 뉴스 제국을 이끄는 아버지와 세 자녀의 갈등, 후계 전쟁, 권력 장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 구조와 인물은 명백히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과 그의 자녀들을 떠올리게 하죠.
실제로 드라마 방영 중엔 머독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사후 대응 PR 전략을 논의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네바다 법원에서 가족 법적 분쟁이 벌어질 정도였고요. (출처: New York Times)
하지만
📌 사례로 보는 ‘불편한 진실 외면하기’
이런 언론의 태도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뉴스 조직은 자신들의 ‘민감한 친인척 이야기’에는 관용을 보이곤 했습니다. 마치 이게 자기 검열인지, 전략적 편집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죠.
예를 들어,
- 2024년, 미국의 대형 보수 매체가 자사의 대주주가 연루된 성비위 문제를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고,
- 한국의 모 방송사는 광고주 기업의 논란을 보도 목록에서 제외했다는 내부 폭로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언론의 본분은 “권력 감시”이지만, 때론 “권력과의 공존”이 우선순위가 되는 장면이 발생하는 겁니다.
🎙️ 언론인의 질문, 대통령의 분노
이번 주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사건은 백악관에서 벌어진 호주 기자 라티카 보크(Latika Bourke)와 전 세계 주요 대선 후보 중 하나인 도널드 트럼프 간의 설전입니다.
보크 기자는 그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당신이 왜 우크라이나 전쟁을 그 자리에서 끝내지 않습니까?”
이에 트럼프는… “당신은 자기가 뭘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요”라고 응수했죠.
뉴스 제목들은 이를 앞다투어 헤드라인으로 올렸습니다:
- 「트럼프, 호주 기자에게 맹공…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 「기자에게 화낸 대통령」
- 「백악관 기자회견장을 장악한 설전」
하지만 정작, 해당 기자는 전쟁 취재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두 차례 방문한 이력이 있었고, 그 누구보다 현황에 밝은 취재자였습니다. 이 사건은 언론인의 자질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권력자가 질문을 회피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았습니다.
🧠 언론도 ‘소속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때
언론도 사람처럼 감정과 입장이 있습니다. 다만, 이들이 책임져야 할 대상은 독자지, 지분 소유자나 친족이 되어선 안 됩니다.
『섹세션』을 ‘역대 최고’라며 극찬하면서도 그 기반이 된 인물들과 현실을 꺼내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현실 속 뉴스가 픽션보다 덜 정직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일지도 모릅니다.
📚 에필로그: ‘정말 무엇을 말하지 않는가?’
『섹세션』은 “무엇을 말하느냐” 못지않게 “무엇을 말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작품입니다. 인터뷰 속 단어 하나, 대화 중 침묵 하나도 다층적인 의미를 지니죠.
그리고 이 주간의 언론 풍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려한 찬사 뒤에 감춰진 이름, 기능적인 보도 속 감정적 침묵. 그 ‘말하지 않는 것들’이 오히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뉴스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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